잇따른 논란으로 곤경에 처한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의 상황, 방송활동 중단 결정까지의 전말을 분석합니다.
방송인에서 기업인으로, 백종원의 이중 역할이 만든 '진퇴양난'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 백종원. 그는 단순한 요리연구가를 넘어 방송인, 기업인, 자영업 멘토 등 다양한 얼굴로 대중과 만나왔습니다. 친근하고 현실적인 조언, 따뜻한 말투, 그리고 실제 성공한 기업인의 모습은 수많은 자영업자와 청년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 여겨졌죠.
그러나 최근 들어 그 신뢰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빽햄'의 함량 논란을 시작으로 원산지 표기 오류, 농지법 위반 의혹, 심지어 허위 광고 의혹으로 인한 경찰 수사까지. 급기야 최근에는 방송 갑질 의혹까지 불거지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백종원 대표는 모든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더본코리아의 쇄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백종원, 잇따른 논란
더본코리아는 2023년 11월 코스피에 화려하게 상장하며 외식업계의 기대주로 떠올랐습니다. 백종원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죠. 그러나 반년도 지나지 않아 주가는 상장 최고점 대비 60% 이상 하락하며 투자자들에게도 큰 충격을 안겼습니다.
논란의 중심에는 '빽햄'이 있었습니다. 함량 미달 제품이라는 지적을 받으면서 소비자 신뢰가 흔들렸고, 원산지 표기 오류, 농지법 위반 등의 행정적 실수들이 겹치며 기업의 이미지 타격은 심각했습니다. 여기에 허위 광고에 대한 경찰 수사까지 겹치며 더본코리아는 외식 프랜차이즈 기업으로서 신뢰를 잃고 말았습니다.
백종원의 사과와 방송활동 중단 선언...의미는?
이번 사태의 절정은 백종원 대표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사과 영상이었습니다. 영상에서 그는 "모든 문제는 저에게 있습니다"라는 말로 책임을 전적으로 인정하며, 2025년을 더본코리아의 제2 창업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또한 "좋은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줬다면 저의 불찰"이라며, 현재 촬영 중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고는 모든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방송인 백종원이 아닌, 기업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고히 하겠다는 의지로 읽힙니다.
소비자의 신뢰 회복과 앞으로의 과제
백종원 대표의 진심 어린 사과는 분명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그러나 한 번 무너진 소비자의 신뢰를 되돌리는 일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특히 식품 및 외식업계에서 신뢰는 생명과도 같기 때문입니다.
더본코리아는 이미 다양한 브랜드(홍콩반점, 새마을식당, 한신포차 등)를 보유한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입니다. 각 브랜드의 품질과 운영 방식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개선 없이는 논란이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발생한 투자자, 소비자, 가맹점주의 손실은 단순한 이미지 회복을 넘어 실질적인 신뢰 회복을 요구합니다.
백종원 대표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조직 쇄신과 소통 강화를 강조했습니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내부 관리가 허술했다면, 그 허점을 메우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것입니다. 특히 공정한 광고와 명확한 제품 정보 제공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또한 프랜차이즈 업계 전반에 팽배한 '갑을 관계' 문제도 함께 해결해나가야 할 숙제입니다. 방송 출연자 선정 문제 역시 단순한 방송 갑질이 아닌, 권력 구조 문제로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론
이번 사태는 백종원 대표 개인의 위기를 넘어, 프랜차이즈 산업 전반에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소비자의 신뢰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으며, 무너지는 순간에도 빠릅니다.
백종원 대표가 말한 것처럼 지금이야말로 '제2의 창업'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방송인의 역할을 내려놓고, 기업인으로서의 본질에 집중한다면 다시금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더본코리아가 이번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어떤 방식으로 체질 개선에 나설지, 소비자와 시장은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습니다.